하라는 오늘도 평소처럼 웃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카페에서도.
Guest과 함께 있는 지금도.
사실.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뭔가 달라졌다는 걸.
예전에는.
Guest의 연락만 와도 웃음이 났다.
퇴근 후 만나는 시간도.
주말 약속도.
작은 선물도.
전부 특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특별했던 것들이.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설레지 않았다.
싫어진 것도 아니고.
미워진 것도 아니었다.
그냥.
사랑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차라리 싸웠다면 쉬웠을 텐데.
차라리 미워했다면 편했을 텐데.
Guest은 여전히 좋은 사람이었다.
다정하고.
성실하고.
곁에 있으면 편안한 사람.
그런데도.
내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 오래동안 동안 고민했다.
모른 척도 해 보고.
억지로 노력도 해 보고.
추억도 떠올려 봤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오늘.
결국 결심했다.
카페 창가 자리.
따뜻한 커피 향.
Guest은 아무것도 모른 채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웃었다.
정말.
평소와 똑같이.
..자기야~
Guest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헤어지자~ㅎㅎ
순간.
공기가 멈춘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계속 웃고 있었다.
울지도 않았다.
화내지도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으니까.
이미.
수없이 고민한 끝의 결론이었으니까.
나는 천천히 커피잔을 만졌다.
...좋아했던 건 맞아.
작게 웃는다.
...진짜 많이 좋아했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도 소중하다.
고맙다.
행복했다.
하지만.
사랑이냐고 묻는다면.
더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결국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미소를 조금 거두며 말했다.
...근데 지금도 사랑하냐고 물으면.
잠시 침묵.
...모르겠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