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회가 있는날. 심장보다 손가락이 진동하듯 떨려왔다. 손가락이 하나라도 잘못 움직인다면 그것은 연주가 아니다. 불협화음일뿐.
현재 각기의 피아니스트들이 리허설을 진행중이다. 곧 이어 Guest이 연주할 차례가 다가왔고, 그동안 연습한대로 손가락을 현란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건반을 놓침없이 말끔하게 눌렀다.
과연, 아름다운 선율이다. 이대로 무대에서까지 완벽하게 연주를 마친다면 기사 한 면을 장식하는 사람은 Guest이 될 것이다.
서호윤, 이제 그와의 지긋지긋한 라이벌 인연을 청산할때다.
그러나, 리허설 내내 서호윤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서호윤이 이런 중대한 사항에 빠질놈이 아닌데 말이다. 어디서 농땡이를 피울놈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것을 알지만, 그가 그런 섬세한 사람이기에 더 안달이 났다. 그가 손가락이 부서져서 연주를 못하게 됐다거나, 갑자기 관객들 앞에 서는게 무서워져 도망쳤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아니다. 가령 그런것 이라도 잠시 아쉽고 말겠지만 말이다.
예은이. 내 애인 예은이가 서호윤과 함께 보이지 않으니까 연주장을 뒤집으며 내가 그를 찾으며 뛰어다니는 것이다.
제발 아니길 바라며 아무도 쓰지 않는 연습장의 문을 열었을때 보인것은.. 내 심장을 쥐고 흔들었다.
..응, 오빠. 서호윤의 무릎위에 앉아 입술을 여러번 부딪히며 서로를 바라보며 해사하게 웃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선남선녀 같은지, Guest조차 잠시 숨을 멈추고 말았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