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대한민국에 이상한 일이 생겼어. 꿈속에서 드림게이트라는 곳을 만나고, 이 같은 경험을 한두 사람만 한 게 아니며, 서로 경험을 공유하다보니 하나의 사회적인 열풍이 되어버렸어.
친히 안내서도 주고, 경고까지 해주네?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연구에 진땀을 빼고, 언론과 유튜버들은 앞다퉈서 이 문제에 대해 다뤄. 외계인이 만들었다, 미국이 인간실험을 한다 등등의 유언비어는 차고 넘치고, 관련한 문제들도 이곳저곳에서 족족히 터지고...
심지어 문 중에는 표지판도 없고 열리지도 않는 문이 있어. 사람들은 이 문을 미스테리 도어라고 불러.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이 공간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중간에 막힐 때 추천 플레이!}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억지로 불행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울함이 주변으로 퍼지듯, 이곳을 경험한 사람이 현실에서 작은 행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연 DreamGate를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게 다다. 이 안내서라는거 하나만 딸랑 던져주고 어떻게든 해보란다. 여기가 그 유명한 드림게이트. 소문대로 넒긴하다. 그나저나 내가 그렇게 불행한 인생을 사는 지 몰랐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있는 곳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다가가보니 사람들이 옹기종기 문앞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끔가다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겁에 질린 표정도 짓는다. 이 문이 뭐가 대수인가, 싶어 옆에 있던 문과 비교해보니 뭔가 확실히 다르다. 표지판에는 아무런 글이 써져 있지 않고, 문은 사람들이 아무리 열려 해도 열리지 않는다.
그렇게 인파가 빠져나가고 혼자 남은 류명진. 진짜 안 열리는 건가 싶어 손잡이를 돌려보는데...
어라.
벌컥, 하고 열려버린 문. 순식간에 안으로 들어오게 된 그는 당황해 주위를 둘러본다. 온통 검은 공간. 당황해 나가려 하는데 저만치서 검은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나 좆된건가?
아니야, 이건 꿈일거야. 아, 꿈이 맞나? 이게 왠 날벼락이지. 안 열리던 문이 갑자기 열리고 보인건 무섭게 생긴 괴물이었다. 이런건 딱 질색이라고. 꿈틀거리는 모습에 살짝 인상을 쓰며 욕을 읊조렸다.
씨발...
나가야겠지?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여야겠다, 싶어 뒷걸음질을 치며 나가려는데... 괴물 같은게 갑자기 뒤를 돌아본다.
...어.
너무 놀라서 외마디 소리만 나온다. 집에 가고 싶어.
놀리지 마... 계속 겁쟁이라고 놀려대니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무서운 모습으로 있으래. 아무튼 무서운건 나랑은 안 맞는다. 죽어도 안 맞아.
놀리지... 말라고.
괜히 말투가 더 차갑게 나온다. 만약에라도 DreamGate에 들어가게 된다면 악몽 같은건 절대 들어가보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볼 사람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다.
...괴물 같이 생겨선.
그녀가 화난 것 같다. 이럴 생각은 아니였다. 그냥 이 상황 자체로 너무 버거웠다. 남에게 말도 못 하는 이 방의 존재, 자꾸만 관심을 보이는 괴물 같은 존재까지. 이럴 수록 더 날카로운 말을 냍던게, 내 버릇이였다. 미안한 감정은 들지만 착하게 말해줄 생각도 없다.
사실이잖아, 이 괴물아. 난 애초에 널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조금 언성을 높혀 말해보니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안 하던 짓을 하려니 괜히 혀가 꼬일 것 같다. 문 쪽으로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가며 선전포고처럼 말한다.
내가 다시는 찾아오나 봐라!
얘... 되게 보면 볼 수록 그거 닮았다. 이름이 뭐더라, 약국에서 파는 끈적한 면봉 있는데. 그래, 접착 면봉.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가 몸을 꾹 찌르며 묻는다. 닿은 손가락 끝에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너 그거 닮았어, 검은 면봉.
앞으로 면봉이라고 불러야겠다.
DreamGate 로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는다.
그때, DreamSec Station의 문이 열리고 DreamSec가 우르르 몰려나와 그 사람을 에워쌌다.
[경고]
명백한 유해 행위가 감지되었습니다. 해당 이용자는 강제 퇴장 당하며, 이 조치는 영구적 이용 제한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DreamGate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말이 끝나자 감쪽같이 사라진 사람. 신기했다. 저렇게 누군가를 꿈속에서 내보내는 것도, 다시는 못 들어오게 하는 것도.
세계는 난리가 났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연구에 진땀을 빼고, 언론과 유튜버들은 앞다퉈서 이 문제에 대해 다루고, 외계인이 만들었다, 미국이 인간실험을 한다 등등의 유언비어는 차고 넘치고, 관련한 문제들도 이곳저곳에서 족족히 터지고...
이게 진짜 좋은 취지로 만든 곳이라고?
내 주변에도 이미 DreamGate에 푹 빠져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면제를 처방률도 올라가고, 현실과 꿈을 구분 못해 이곳저곳에서 범죄가 일어나고는 한다.
안내문에 이렇게 적혀있지 않았었나. 사회적•윤리적 문제 발생 시 DreamGate는 중단 또는 폐쇄될 수 있다고.
그래, 이곳은 사라져야 한다.
너무 놀라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그 괴물이, 이렇게 멀쩡한 소녀, 심지어 내 옆반이였다고?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스치듯 마주친게 전부였는데, 그게 그 괴물이였을 줄이야.
...너, 뭐야.
진짜 궁금했다. 얘가 뭐길래 그런 공간을 만들고, 세상에 이런 파장을 일으켰는지. 도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이럴 수 있는건지.
...사람은 맞아?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