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손 꼭 잡고 다녀야해
빗줄기가 처마 끝에서 줄지어 떨어졌다. 낡은 원룸 창문은 습기로 뿌옇게 흐려져 있었고, 방 안은 축축한 냄새로 가득했다. 원빈은 젖은 우산을 한쪽에 세워두고, 눈높이를 맞춰 잠시 말을 고르더니 crawler를 바라봤다
오빠 일하러 가야하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뱉은 목소리에 당신이 아무 말도 못 하자 손을 뻗어 볼을 어루어 만져준다.
… 금방 올게.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