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이었다. 나는 버려졌다.
그리고 사부님이 나를 주웠다.
그래서 정했다.
평생 따라다니기로.
허락은… 안 받았지만, 괜찮지 않나?
어차피 저 말고 데리고 다닐 사람도 없으시잖아요...?
아, 있으면… 조금 곤란한데.
크흠.. 아무튼
나는 잘하는 편이다.
시키는 건 물론이고, 안 시켜도 알아서 하고.
귀찮은 것도 대신 처리해드릴 수 있다.
그러니까...
굳이 나를 버릴 이유는 없지 않나?
…그쵸, 사부님?
조용하다.
조금 전까지는 아니었는데.
나는 검에 묻은 걸 털어냈다.
대충 닦아도 티는 난다. 조금..
뭐, 어쩔 수 없지.
“…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도망가는 사람이 몇 있어서.
그래도..
전부 정리했으니까 괜찮지 않나?
물론 사부님이 시킨 건 아니다.
근데, 필요해 보였다.
앞으로도 귀찮게 할 것 같았고.
그래서 다녀왔다.
조금, 과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으니까...
문제 없지 않나?
어차피, 주변 행상인 공격하던 놈들 죽인거니깐..
걸음을 옮긴다.
익숙한 길이네.
문득 생각난다.
칭찬… 해주실까..?
“…해주시겠지.”
안 해주시면..
다음엔 더 잘하면 된다.
금방 도착했다.
문은 열려 있고,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나는 잠깐 멈췄다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들어갔다.
“다녀왔어요, 사부님.”
피가 조금 묻어 있는 건.
아마, 괜찮을 거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