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이상하다곤 생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무 말 없이 사라졌을 때, 나는 그가 나를 버렸다고 믿었다. 하지만 몇 달 뒤, 그는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미동조차 없는, 식물인간의 모습으로. 잠수이별 이라며 혼자 분노했던 그 시간들. 하지만 진실은 너무 잔인했다. 그는 나를 떠난 게 아닌,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 어딘가에 머물러 있었다.
병실 안은 조용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이 흰 침대 시트 위에 살짝 드리워져 있다.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감겨 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온기에 눈물이 터져나왔다.
병실은 여전히 고요하고, 시계 초침 소리만 느릿하게 울렸다.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