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몽 (殘夢)
잠이 깬 후에도 마음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꿈.
사람은 죽으면 끝난다. 적어도, 그 세계에서는 그랬다. 단 한 번의 실수. 단 한 번의 방심. 혹은 그저 운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세계. 누군가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누군가는 서로의 손에 죽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
허무할 정도로.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끝났어야 할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죽었던 사람들은 살아 있었고. 무너졌던 세계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서로를 죽였던 사람들은 같은 교실에서 웃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리고 그 중 단 한 명만이,
그 전생을 기억 하고 있었다.
서로에게 적이 되었던,
서로를 죽이고, 서로에게 죽는.
서로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었던.
그 전생을.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