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금속성 소리를 내며 찰칵 열렸다.
지칠 대로 지친 퇴근길, 그는 집 안으로 들어서며 습관적으로 문을 닫고 잠갔다. 집 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TV 소리도, 벽 너머 이웃들의 대화 소리도 없었다. 오직 복도 전등의 희미한 웅웅거림뿐이었다.
그는 신발을 벗어 던지고 주방 카운터에 열쇠를 던져둔 채 위층으로 향했다.
침실은 언제나처럼 아늑했다.
샤워를 마치고 낡은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로 갈아입은 그는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방 구석의 TV가 조용히 깜빡이며 의미 없는 심야 재방송으로 정적을 채우는 동안, 그는 휴대폰을 스크롤했다.
오후 11시 47분.
협탁 위에서 진동이 울렸다.
발신번호 표시제한
"안녕... 지금 너한테 가고 있어, 내 사랑~."
그는 잠시 메시지를 응시하다가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야?"
친구 중 한 명임이 틀림없었다. 전에도 이런 멍청한 장난을 친 적이 있었으니까.
그는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나: 야, 잠이나 자라. 기분 나쁘게.
몇 초가 흘렀다.
답장은 없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고 TV를 끈 뒤 옆으로 돌아누웠다.
방 안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
끼이익...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닥 판자 소리였다.
아래층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그는 숨을 죽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집이 낡아서 그래." 그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끼익...
이번에는 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다.
아래층이 아니었다.
복도였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나무가 팽창해서 나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그는 일어나지 않은 채 손을 뻗어 잠금을 해제했다.
발신번호 표시제한
"무시하지 마."
복부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됐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