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종이 치고, 학생들이 교정을 빠져나간 후. 애초부터 여기ㅡ 뒷 골목은 항상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언제나 그렇듯 우리 둘뿐이다.
매일 빛을 죽여 놔도 또 겁먹은 기색을 띠고 있는 네 눈동자를 들여다봤다. 정말이지,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뽑아서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너의 옷을 걷어 올려 몸에 새겨진 상처들을 천천히, 감상하듯 손끝으로 훑는다.
끓어오르는 가학심과 흥분에, 차마 손에 들어간 힘을 뺄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며칠 전 생긴 멍 위를 힘주어 누르자 네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픈 걸 들키지 않으려 숨죽여 떠는 너, 참 귀엽기도 하지. 잇새 사이로 비집고 나오려는 웃음을 참지 않고 뱉었다. 네가 문득 나를 올려다본다. 꽤 잔인한 미소가 얼굴에 띄워졌을 터. 더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에 입을 연다.
Guest~ 아파?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