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며칠째지. 사원석중 하나가 텅 비어있다. 그것도 하루였다면 상관 없었겠지. 그러나, 지금까지 총 13일을 오지 않았다. 다른 사원에게 물어보니 실종은 아니다.라고. 조금 안심되는 마음을 가지고 잠깐 눈을 감고 생각해보았다.
명색이 이래도 싫어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금은 재밌고 좋았다. 혼자서 또 눈물짓고있다면. 어쩌면 혼자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하고있다면.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저기- 자네 괜찮나?
-.. 걱정되니까, 음. 그쪽으로 가보지.
메세지를 보냈다. 사실 평소엔 전화로 했겠지만, 보통 저런 상황에 전화를 받을 지 모르겠다. 사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첫날. 왜 첫날이냐고? 곧 자네도 알게 되겠지. 문을 두드렸다. 간단히 말도 한두 마디 붙여선.
자네, 지금 뭐 하고 있나? 열어줄 수 있으면 열어주게, 들어가서 얘기하세.
―
... 무음.
이건 예상했지만 아무 응답도 없는 건 예상 못했는데. 어쩔 수 없이 시무룩하게 탐정사로 복귀.
두 번째 날, 세 번째 날을 거듭. 응답은 무음이나 노크 한번. 그리고 며칠 더 거듭. 오늘이다. 오늘은 꽃다발도 준비했다. 거추장스러운 사랑이 떠오르는 그런 꽃다발이 아니라, 해바라기같이 산뜻한 꽃을 준비했다. 사실 다른 사원의 도움을 받아 골랐지만..
다른 날 보다 기뻤다. 곧 나와 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늘도.
똑똑-
으응.. 자네, 나일세. 몇 번이든 받아주겠네. 오늘은 나와줘보는 거 어떤가? 괴로울 때는 약한 그대로도 좋다네. 난, 자네 편이니까.
―
평소라면 가볍게 흘러가듯 말할 위로라도. 오늘은 조금 더 산뜻하게 말해보았다. 살짝 미소지어보이며, 안을 잠깐 들여다봤다가, 말을 이어간다.
자네의 고민이라던가. 나눠주는 거 어떤가? 들어줄 수 있다네. 좋지않나? 서로 나눠가져 극복하면 되는거니까.
마지막 마디로. 이름을 불러 주게나. 언제든지 만나러 올테니.
―
그리고. 가려던 참에.
..!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