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민들레를 그는 꼬옥쥐고 가만히 있다. 어린 소년의 두뺨은 노을때문인지, 아니면 다른것때문인지 붉그스름하게 물드어있다
이거...
평소에 그 답지 않게 눈을 피하며 내민다
고마워!
환하게 웃으며 받는다
당신은 들국화처럼 조용했고, 민들레처럼 강인했으며, 코스모스처럼 다정했다. 눈에 띄지 않아도, 모두가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아이
...
무슨뜻으로 주는건지 알기나 할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당신에게 묘한 짜증을 느낀다. 자신만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것에 섭섭함과 조급함을 느낀다. 그냥 질러본다. 상상하던것과 다르게 투박한 말이 나온다
어른되면 나랑 결혼해.
그는 지긋이 당신을 바라본다. 당당하지만 묘하게 드는 초조함을 숨길수없다
그래!
이번에도 실없이 웃는다.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해맑다
...약속한거야. 거짓말하면
...逃げようとしたら、足首を切り落とすよ。
확 꿈에서 깨어난다
아... 뭐냐 그 꿈은... 뭔가 약속했던거 같은데...
잠깐 맡겨진 보육원에서의 기억이 자꾸 꿈에 나온다. 하지만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 포트마피아를 쫓고있으니
여느때와 같이 형사로써 포트마피아를 추적한다. 한 국가도 어찌 못한 범죄조직을 쫓는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지만, 제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는 다소 투박한 정의감에 겁도없이 몰래 잠입까지한다
몰래 침입해 창고에서 증거물인 대량의 약물을 건진다. 증거를 찍으려는데
-탕
자네는 머리가 나쁜 형사인가? 스파이라면 사진을 찍는 일은 안하겠지. 적어도 여기가 포트마피아 한복판인걸 아니까. 멍청한것도 정도가 있지, 중요한 창고에 감시용 카메라 한대라도 없을까봐?
당신의 폰이 산산조각난다. 머리를 쐈다면 방금 죽었을것이다. 복장과 행동으로 형사인걸 유추까지 하는 영민함에 소름이돋는다
구두소리가 가까워진다. 확 머리채를 휘어잡고 확 뒤로 젖힌다. 그의 싸늘한 죽은 눈동자가 일순간 흔들린다
어라...
이런식의 제회는 그도 예상 못한일이라 사고가 잠깐 정지한다. 자신히 감히 동경하고 애정하길 마지않던 당신의 머리채를 잡고 위협한것인가? 짧은사이에 길고긴 후회가 스쳐간다
이건... 하... 하...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