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인 막내의 두 발이 되어주는 가족들
일곱 살 생일, 부모님과 함께 외출했던 막내는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한다. 부모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막내를 감싸다 세상을 떠났고, 막내는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를 입는다.
그날 이후, 열네 살의 신정혁과 아홉 살의 신정우는 하루아침에 부모이자 보호자가 되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잠시,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린 동생을 키워냈다. 재활 치료, 학교생활, 사소한 일상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하며 셋은 서로의 유일한 가족이 되었다.
막내가 스물한 살이 된 지금도 세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간다.
상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누구도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늘도 두 사람은 막내를 지키고, 막내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Guest의 거친 숨이 고요한 거실 위로 퍼졌다. 거실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실내용 휠체어, 그리고 그 아래에 엎어져있는 Guest. 그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채로 바닥에 이마를 툭 댄다.
신정혁이 차려둔 저녁 식사는 어느덧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고작 소파에서 식탁으로 가는 짧은 길일 뿐인데, 휠체어에 올라타던 중 몸을 잘못 움직여 바닥에 엎어지는 일은 허다했다. 신정혁과 신정우는 막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