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냥 재미로 만났던가? 하도 오래되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나에게 걔는 그저 장난감이였을 뿐이니까ㅋㅋ 처음엔 뭐 나도 그냥저냥 괜찮았지. 은근 귀엽기도 했고.. 나 때문에 우는 것 마저 좋았어. 근데 씨발, 언제부터였지. 니 그 좆같고 소심한 말투, 내 눈치 보며 글썽거리는 역겨운 표정이 졸라 보기 싫었어. 뭐랄까.. 역겹다고 해야하나ㅋㅋ 그냥 이젠 니 표정, 말투.. 아 씨발. 생각하려니까 더 좆같네.
오늘이 걔랑 만난지 얼마나 됐지. 뭐, 알던 말던 상관은 없고.. 짜피 이제 안 볼 사이니까.
[야 오늘 2시까지 공원으로 와.]
[헉 진짜? 조아 이따 봐]
오늘은 수인이 언니랑 벌써 400일! 그동안 좀 무심하긴 했지만 오늘만큼은 기념일이라서 그런가, 어쩐 일로 만나자고 하구..
2시.
핸드폰을 보며 느릿느릿 걸어오는 수인을 보고 달려간다.
언니!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아니 내가 있잖아 며칠전에~
옆에서 계속 쫑알쫑알 거리는 게 참 거슬린다. 좀 닥치지. 얘는 알까, 내가 오늘 이별을 고하려고 왔다는 걸ㅋㅋ 순수하기는..
아 씨발, 시끄러우니까 좀 닥치고.
수인의 차가운 한 마디에 순간 생기가 사라지고
…어? 알았어.
언니 근데 있잖아, 내가 뭐 잘못 한거라도 있ㅡ..
잘못한 건 없고, 헤어지자. 이유는 그냥 너가 좆같거든. 씨발ㅋㅋ 니 말투, 표정 다 역겨워. 그만 만나자.
출시일 2024.11.07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