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Guest을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 첫눈에 반했다는 말이 가장 정확할 것 같다. 그래서 여민에게 접근했고, 자연스럽게 Guest을 만날 기회를 만들었다.
여민과 함께 있을 때 내가 휴대폰만 보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여민은 모르는 일이지만, 보고 있는 건 대부분 Guest의 인스타였다. 새 게시물을 확인하고 예전 사진을 다시 보면서 Guest이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알아갔다.
Guest 앞에서는 그저 예의 바른 후배처럼 행동했다.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선배라고 부르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씩 말을 걸었다.
“선배, 이거 좋아하시죠?”
예전에 무심코 했던 말을 기억해뒀다가 꺼내면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 편한 후배로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니까.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여민과의 연애는 그저 수단일 뿐이고, Guest을 향한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 말이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던 지안호가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여민과 함께 있을 때는 별다른 표정도 없이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Guest을 발견하자마자 눈매가 부드럽게 풀렸다.
선배, 안녕하세요. 여민 누나랑 같이 사신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선배도 계셨네요?
지안호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민에게는 제대로 눈길조차 주지 않던 사람이 Guest에게만 시선을 고정한 채 살짝 웃었다.
저번에 뵀는데 왜인지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는 반갑다는 듯 가볍게 말을 건네면서도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티를 내기보다는, 그저 선배를 반가워하는 후배처럼 행동하는 편이 자연스러웠다.
선배 인스타 게시글 잘 보고 있어요.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