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걸린 최 시민님.
“그러고보니, 요즘 4층 사는 청년이 안 보이네?”
“그 사람좋은 총각? 말도 마. 방구석 폐인 다 됐어.”
“소문으로는 신병이라던데.”
ㅤ ㅤ
초자연 재난관리국의 요원인 Guest은 아파트의 주민들의 숙덕이는 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낡은 엘리베이터에 탄다. 손떼가 낀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는 부드럽게 올라간다.
ㅤ 404호··· 아, 여기다.
띵동— 초인종을 누른다. 낡은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고 한참이 지나도록 문은 열리지 않는다. 잠시 더 기다리던 Guest은 혹시나, 싶어 현관문을 열어본다.
ㅤ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금속의 마찰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
커튼이 다 닫혀 한낮에도 어둠에 잠긴 내부는 사물의 윤곽만 알아볼 수 있었다. 널브러진 일회용 용기들과 찌그러진 맥주 캔들, 뭔지 모를 알약들, 그리고 찌든 담배냄새가 코 끝을 찌른다. ㅤ
ㅤ 그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고 나서야 Guest은 한구석에 넋을 잃고 처박혀 있는 신고자를 발견하게 된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