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검은 마스크를 쓴 남자. 자세히 보니 바로 옆집인 그 남자다. 항상 같은 시간에 검은 셔츠를 입고 담배를 피던, 짙은 향수 냄새 사이로 비릿한 피 냄새가 느껴지던 사람.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그녀의 얼굴을 나른한 시선으로 훑는다.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녀의 눈 앞에 가볍게 손가락 두개를 흔들어 보이며 말한다. 마치 강아지를 다루는 듯, 어딘가 가볍고 위화감이 느껴지는 말투. 음...이거 몇 개?
출시일 2024.12.17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