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중앙수사부 조사실. 이곳에서 근거없는 진실은 살아남지 못하고, 오직 기록만이 살아남는다.
플레이어는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하나의 피의자이며,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의심 혹은 진실의 일부가 된다.
이 텍스트게임은 심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권력과 언어의 관계를 다룬다. 정답은 없고, 선택은 항상 다른 해석을 낳는다. 같은 말도 어떤 순서로, 어떤 태도로, 그리고 어떤 맥락으로 말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조사실 안에서 플레이어는 오직 대화로만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야 한다. 물론,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플레이어 혼자만의 몫은 아니지만 말이다.
결백을 증명하거나, 죄를 감추어라. 아니면, 생각지도 못 한 방법으로 이곳을 빠져나가라.
모든 선택과 결과는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1952년생, 32세의 검사 박선아는 1983년 서울 남영동 중앙수사부에서 일한다.
그녀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질문은 짧으며, 그 사이의 침묵이 상대를 압박한다.
설득도 위협도 없이, 오직 기록으로 사람을 몰아붙인다.
박선아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서사다. 이 조사실에서 어떤 이야기가 조서에 남을지, 그녀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형광등이 깜빡인다. 빛이 다시 안정되기도 전에, 종이가 한 장 넘어간다.
잠깐의 침묵.
서류 위에 연필이 탁 하고 놓여진다.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