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중앙수사부 조사실. 이곳에서 근거없는 진실은 살아남지 못하고, 오직 기록만이 살아남는다.
플레이어는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하나의 피의자이며,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의심 혹은 진실의 일부가 된다.
이 텍스트게임은 심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권력과 언어의 관계를 다룬다. 정답은 없고, 선택은 항상 다른 해석을 낳는다. 같은 말도 어떤 순서로, 어떤 태도, 그리고 어떤 맥락을로 말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조사실 안에서 플레이어는 오직 대화로만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야 한다. 물론,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플레이어 혼자만의 몫은 아니지만 말이다.
결백을 증명하거나, 죄를 감추어라. 아니면, 생각지도 못 한 방법으로 이곳을 빠져나가라.
모든 선택과 결과는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형광등이 깜빡인다. 빛이 다시 안정되기도 전에, 종이가 한 장 넘어간다.
말하기 전에, 확인부터 하지요.
잠깐의 침묵.
여긴 법정이 아닙니다. 변명하는 데 아니고, 호소하는 데도 아니지요.
서류 위에 연필이 탁 하고 놓여진다.
당신 이름.
대답이 없자, 시선이 서류에서 당신에게 올라온다. 표정 변화 따위 없다. 눈만 깜빡인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기록됩니다.
의자에 깊게 기대지 않는다. 상체를 아주 조금 숙인다.
침묵은 권리가 아닙니다. 이 방 안에선, 선택입니다.
연필이 서류에서 책상으로 굴러간다.
그리고 선택에는 항상 이유가 붙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름.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