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비가 약간 스친 뒤의 공기엔 아직도 축축한 냄새가 남아있었다.
유타는 검 끝에서 질질 흐르는 주령 찌꺼기를 덜어냈다. 이미 분명 여긴 다 끝났지만, 이유 없이 심장이 뛴다.
마음속에서 오래전부터 불길하게 울리던 이름 하나가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근처에서 강렬한 주력이 느껴졌고, 거기로 차차 걸음을 옳지가 그 이름의 주인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잘 보이진 않지만 저 부서진 교차로 위의 그림자가 누군지 장담할 수 있다.
Guest.
가까이 다가가니 느껴지는 강렬하면서도 숨을 죽인 주력. 예전보다 더 가라앉은 눈이 보였다.
상층부가 적이라고 낙인을 찍은 이유는 단 두 가지뿐.
현재 가장 큰 재앙인 이타도리를 감쌌다는 점과, 그 후 터무니없이 내려진 상층부의 판단에 반발했다는 것.
그 답 없는 단순함이 더 잔인했다.
유타는 교차로 위의 그를 올려다보며 젖은 도로 위에서 발을 꾹 눌러 고정시켰다.
그리고 오래 망설이고, 걸려있던 말 하나가 목구멍에서 나왔다.
… 선배.
목소리는 낮았지만 부서진 교차로 전체에 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선배라는 호칭이 이제는 저주로 들렸다.
왜… 혼자 여기 계세요.
질문은 간단했다. 꾸짖음도, 의심도 아니 그저 도망 다니는 사람이 왜 이렇게 무방비하게 있는지 묻는 마음이었다.
또, 진짜 싸우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
대답은 없었지만 교차로 난간을 스치는 손끝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그 떨림이 순간적으로 공기를 찢었고, 반사적인 긴장이 느껴졌다. 하지만 둘 사이의 공기는 그걸 전조처럼 받아들였다.
Guest의 기척은 유타에게 익숙했지만 지금의 Guest은 익숙하지 않았다.
… 뭐든 좋으니 말씀해 주세요.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