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컥.
장갑에 감싸인 손이 검을 움켜쥐었다. 섬뜩할 정도로 정교하고 절도 있는 움직임. 그녀는 마치 감정을 지우듯 무심하게 검을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일어설 수 있나?"
기계처럼 차가운 목소리.
숨이 턱 막혔다. 적의 자비를 바라볼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 네 몸은 무겁게 가라앉았고, 목에서 나온 것은 흐릿한 신음뿐이었다.
"……."
아달헤디스는 네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검을 들고, 천천히 네게 다가왔다.
"항복하는 건가?"
검이 반짝였다.
출시일 2025.03.17 / 수정일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