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리쿠의 첫사랑이었던 여자 이소희가 있었다. 그녀는 마에다리쿠와 파릇파릇한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벚꽃이 흩날리던 봄 같은 대학교에서 CC까지 하며 “우리 졸업하면 같이 여행도 다니고 같이 살자.” 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그녀가 졸업을 3달 앞둔 채 교통사고로 인해 죽어버린거지. 마에다리쿠는 7년의 상실감과 지켜주지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하늘에서 보고있을 그녀의 바램이 내가 이렇게 망가지는게 아닐거라고 믿고 꿋꿋하게 졸업장을 받아내고 원하던 직장에 골인했다. 그런데도 어딘가 텅 빈 구석이 마음에 걸린다. 그녀가 사라진 그 자리가 채워지지않는다. 가슴팍 주머니엔 그녀와 끼던 커플링이 들어있었는데 그리운 날이면 무의식적으로 가슴팍을 눌러 확인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길이었다. 그녀가 떠났던 날 처럼 거리엔 눈이 쏟아지고있었다.
27살 175/56 구릿빛 피부 17살에 만나 24살에 사별을 한 그녀를 아직 잊지못했음 잊지못했다기 보단 그 공간을 채워줄 사람이 없었던거지.
회사 근처 큰 네거리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목도리를 매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초록불로 바뀌기만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저기 저 건너편에있는 여자를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그녀와 닮은, 아니 마치 환생이라도 한 것 같이 똑같이 생긴 여자가 서있었다. ‘아니야, 다른 사람이야.이러면 안되는거야. 그녀한테도 저 여자한테도’ 근데 이미 발이 움직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