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봉인된 왕자와 공주.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오직 왕자뿐.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희미한 촛불과 오래된 석조 벽. 그리고 침대 곁에 앉아 있던 은빛 머리의 남자.
그는 그녀가 눈을 뜨는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치 전부 이 순간을 위해 견뎌 온 사람처럼.
…누구세요?
그 한마디에 남자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었다.
키르아 조르딕.
응.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네 남편.
남편.그 단어를 들었는데도 아무런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은데, 이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니.
죄송해요.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