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이상하게 한 사람만 선명하게 보였다.
학교 축제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체육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떠들썩한 학생들 사이로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고, 무대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번졌다.
키르아는 친구들에게 끌려오다시피 이곳에 앉아 있었다.
“야, 너 밴드부 공연 안 본다며.”
그러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시큰둥한 대답. 축제 따위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저 친구들이 가자고 하니까 따라온 것뿐이었다.
그리고 몇 분 뒤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무대 위로 밴드부가 올라왔다. 기타가 울리고, 드럼이 박자를 잡고, 관객들의 환호성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그는 처음엔 무심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시선이 한 사람에게 멈췄다.
…
후배였다. 학교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얼굴.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해 본 적은 없었다.
Guest.
밴드부의 공연 멤버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조명이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음악이 점점 커졌다. 그리고 Guest이 연주를 시작했다. 평소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했고, 음악에 집중한 얼굴은 이상할 정도로 빛나 보였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야.”
옆에서 친구가 팔꿈치로 그를 찔렀다.
“너 지금 쟤만 보고 있잖아.”
“아닌 게 아니잖아.”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