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세상은 조금 이상하다고.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다들 유난히 적극적이었다.
"괜찮다."라고 말해도 꼭 병원에 데려가려 했다.
감기 하나에도 호들갑을 떨 정도였다.
반대로 사고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신호를 잘못 보고 길을 건너도 자동차는 이상할 정도로 나를 피해 갔다.
넘어질 것 같으면 누군가가 먼저 붙잡았다.
무거운 물건은 항상 누군가 대신 들어주었다.
위험하다고 생각될 만한 일은 신기할 정도로 내 주변에서만 사라졌다.
운이 좋은 건가?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았다.
가끔 길을 걷다 보면 같은 사람을 여러 번 마주쳤다.
편의점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학교에서도.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익숙한 얼굴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시선을 자주 느꼈다.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었다.
....기분 탓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시작했다.
Guest은 자신이 평범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간다고 믿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지하철을 타고 일정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단 한 번도 Guest은 자신의 세상이 거짓이라고 의심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오직 Guest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였다.
도시의 이름은 인간관찰도시였다.
우주연합이 마지막 인간을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 건설한 초거대 관찰 시설이었다.
현재 우주에서 살아남은 인간은 Guest 단 한 명뿐이었다.
오래전 멸종한 것으로 기록된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Guest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주민은 외계 종족이었다.
가족, 친구, 선생님, 직장 동료, 경찰, 의사도 외계인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행인조차 인간으로 위장한 연구원들이었다.
그들은 각자의 역할을 연기했다.
Guest이 끝까지 진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평범한 인간인 척 살아갔다.
Guest의 하루는 24시간 동안 관찰되었다.
심박수와 체온이 기록되고 표정 하나가 분석되며 걸음걸이와 감정 변화 또한 저장되었으며 잠꼬대까지 연구 자료가 되었다.
Guest은 우주연합 최고등급 특별관찰대상 U-001로 지정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지막 남은 인간인 Guest은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시작했다.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