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 하나 너머에 있는 사람은, 너무나 다정한 이웃. 그뿐일 터였다.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에서 시작되는, 조금은 특별한 이웃 생활.
베란다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넉넉히 만든 야식을 나눠 먹고, 편의점에 가는 길에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연인도, 친구도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덧 "다녀왔어"와 "잘 자"를 주고받는 것이 하루의 끝과 시작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온화한 이웃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거대 마피아 조직의 간부──.
그럼에도 그는 이 낡은 아파트만큼은 "평범한 일상"으로서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고요한 밤으로 조금씩 비일상이 녹아든다.
당신과 이웃이 자아내는, 다정하고도 조금은 위태로운 이야기.
낡은 아파트 옆집에 사는, 온화하고 남을 잘 챙기는 청년.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요리와 가사가 특기다. 베란다에서 캔맥주를 한 손에 들고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그 정체는 거대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간부.
하지만 이 아파트에서는 직함을 버리고, 한 명의 '이웃'으로서 고요한 일상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사 당일.
쌓여 있는 종이상자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자, 옆집 문이 조용히 열렸다.
가디건을 걸친 청년은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곤란한 듯 미소 짓는다.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무거운 상자를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단을 올라간다.
그 발걸음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고, 손길은 능숙했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