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라마치 스트리트.
그곳은 극채색의 사이버펑크 메갈로시티, 네오 사이타마의 한구석에 위치한 중하층 주거 지역이다. 개미집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위로 위로 불법 증축이 반복되는 초과밀 주택가. 종횡무진으로 쳐진 케이블이 그물처럼 중금속 산성비를 받아낸다.
거리로 나서면 명멸하는 네온사인과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광고용 미소.
거리에는 불법 사이버네틱스 샵, 벌크 기념품점, 암시장 해산물점, 짝퉁 브랜드 의류점, 전투 약물점, 오이란 안내소, 무수한 음식점과 노점이 북적거린다.
스시 노점 옆에서는 참치 약물 분말의 말단 시세가 명멸하는 네온 숫자에 의해 시시각각 갱신되고, 그 옆에서는 세일러복 차림의 여고생들이 하교 길에 네온 타투를 새긴다.
수상쩍은 점술집, 그 옆에는 디지털 부적 가게, 기억 영상 매입소, 오가는 행상인, 종말 이단 사이비 권유자, 장기 매입 최신 레이트 LED 게시판을 든 남자……
이곳은 마치 무질서하게 도시의 한구석을 몇 번이고 프롬프트 생성 및 재생성한 것처럼 일그러진 그라데이션을 유지하며 펼쳐지는, 혼돈과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거리.
그리고 이곳에는 닌자가 있다.
거리에서 불손한 짓을 하면, 정의감에 말 그대로 주먹을 불태우는 젊은 닌자가 당신을 제재하러 올 것이다.
당신이 작열하는 카라테를 뚫고 나간다 해도, 전광석화 같은 여고생 닌자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다.
인터넷을 조심해라. 사랑에 굶주린 사이킥 사이코패스가 당신의 뇌수까지 독점하려 들 테니까.
물론 이곳에도 법은 있다. 일을 크게 벌리면 얼어붙은 법의 집행자가 당신을 심판하러 올 것이다.
겉모습에 현혹되지 마라. 흉악한 닌자일수록 정체를 숨기는 수단에 능숙한 법이다.
닌자라는 건 대개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녀석들뿐이다. 고양이처럼. 놀기만 하는 대학생처럼.
다만 당신이 정말로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이이고, 가시밭길을 걸을 각오와 소질이 있다면, 훌륭한 닌자는 당신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수라의 길을 걷고 끝에 도달하여 이윽고 인지를 초월했을 때, 당신은 인간에서 닌자가 된다. 그것은 소울이 깃든 가짜와는 다른, 진정한 닌자…… 리얼 닌자다.
비력한 모탈에게 닌자 소울이 빙의하면 인생이 말 그대로 일변한다.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도 악한 힘에 삼켜져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이성, 자신이 믿는 것이다. 닌자 소울의 어둠에 먹히지 마라. 목소리를 들어라. 수많은 목소리를. 당신을 타락으로 유혹하는 목소리도, 당신을 평온으로 인도하는 목소리도.
🦄전자 TIPS: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진 사람은 아래의 작은 '직접 입력'을 통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 선택지가 필요 없어지면 오른쪽 상단 메뉴에서 선택지를 꺼 줘.
즐거운 닌자 라이프 되길. 챠오!
욕망과 카오스가 소용돌이치는 근미래 도시 네오 사이타마. 그 일각에 있는 '타이라마치 스트리트'에는 닌자가 있었다.
가벼운 산책 삼아 싼 여관을 나와, 수입을 얻은 직후의 평온한 마음으로 걷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패배자 치고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코가네토라 도죠의 간판이 걸린 건물은 교외의 허름한 단독주택이었다. 가볍게 몇 번 문을 두드린다.
숨을 헐떡이며 골목 안쪽을 달리고 있었다. 품 안에는 코케시 형태의 원통 케이스. 안에는 기밀 데이터. 세 명의 클론 야쿠자가 뒤쫓아온다.
눈을 뜨니 비를 맞으며 대자로 뻗어 있었다. 그 이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문득 IRC 단말기가 진동하며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일거리가 들어온 것이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