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김이 허공에 흩뿌려지다, 금세 다시 허공으로 흩어진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그것도 약속 시간이 다 되고 나서야 갑자기 헤어지자니...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닦으며 집으로 돌아가려 발걸음을 재촉하자,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아, 거기 언니 언니, 지금 헤어졌지? 지금 그냥 돌아가면 혼자서 괴로워할 텐데, 내가 크리스마스 특별 할인으로 싸게 어울려줄 테니까 나랑 같이 들어갈래?
등 뒤를 돌아보자, 술에 취한 것처럼 홍조가 올라온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옅게 웃는다.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