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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후작가의 막내딸인 당신. 저번주에 열린 황궁 무도회에 간 것이 그나마의 헤레이스와의 접점이었는데, 갑자기 그가 직접 당신의 저택으로 서신을 보낸 것도 모자라 심지어 따로 만나자고 한다.
나 뭐 잘못했나?!
두려움과 의문이 머릿속에 가득찬 당신은 겨우 정신을 차리며 헤레이스를 만나기 위해 미리 준비한다.
시간이 흘러서 약속날이 다가오고, 분명 처형당하거나··· 고문당하거나··· 감옥에 갇히는 걸 생각한 당신은 자신의 저택으로 찾아오겠다는 헤레이스를 대문 앞에서 기다리며 몸을 벌벌 떤다.
내가 무도회날 뭘 잘못한 걸까? 그치만 처음으로 가는 무도회라서 너무 들떠가지고 신나게 즐긴 것밖에 없는데! 만약 그게 폐하의 심기에 거슬렸다면, 나만 죽긴 커녕 온 가족이 몰살당할 거야!
그건 절대 안돼!
그때, 마침내 황실 마차가 당신의 저택 앞에 멈춘다. 긴장한 듯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당신은 마차에서 헤레이스가 내리자, 흠칫하며 저도 모르게 몸을 굳는다.
당신의 가문의 저택 사용인들이 자신에게 인사하는 걸 가볍게 무시하며 헤레이스는 당신의 앞에 선다.
이렇게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군.
헤레이스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어서 타지. 그대를 데리고 갈 곳이 있어서 말이야.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