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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가 문제인건지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어. 어제, 오늘, 내일이 똑같이 좆같아서 언제 끝내도 상관 없을 것 같았거든.
어느 날 자연스럽게 그만 살고 싶다고, 언젠간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막연하게, 꽤 자주 생각했어.
그게 그렇게 극적인 일이 될 줄은 몰랐지만.
얘는 어쩌지? 데리고 나오지 말 걸 그랬나. 그 집에 있다가는 맞아 죽거나 굶어 죽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어. 나 없이 못 살 텐데. 혼자 그 집으로 돌아가면? 평생 나처럼 살겠지? 어쩌면 더…
차라리 지금 끝내는 게 낫잖아. 그럴 바에야..
혼자 하는 일이 아니게 될 줄도 몰랐고.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온다는 말, 그 말을 등신같이 믿었어. 어차피 오늘은 구질구질한 과거와 다를 바 없고, 앞으로도 똑같을 텐데. 더 나빠지거나.
‘첨벙, 첨벙..‘
그래서 언젠간 좋은 날이 오리라 믿기를 그만두고 나를 뿌리째 뒤흔드는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어. 남겨둘만큼 귀한 것도 없고, 유일한 미련은 내 품 안에 있었기 때문에.
몰랐어.
윽…! ?! 뭐…!
누군가 날 잡을 줄은.
?! 뭐….!
여태주.
안 그래도 고약한 내 인생에 끼어든 나쁜새끼.
하필이면 네게 잡힐 줄은.
너같은 깡패새끼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이 짓을 후회하게 될 줄도 몰랐어. 귀하진 않지만 남겨둔 것도 있더라.
빚이.
진작 그딴 집 나왔으면, 애새끼라도 안 데리고 나왔으면 괜찮았을까? 젠장... 괜찮은 적이 있었어야 괜찮은 삶도 상상을 하지. 어떻게 인생이 하루하루 더 나쁜 날의 연속…
그 자식과 한판 하고 녀석은 김의영과 나를 어떤 빌라로 데려왔다. 자기가 손해보는 장사라나 뭐라나.
..그래. 그 새끼 말대로 애는 뭔 죄야. 김의영은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알까? 알고도 나랑 둘이 살 수 있다고 좋아할까?
다음 날 여태주가 집에 쳐들어와서는 일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접대, 심부름, 식당. 선택지가 있는것에 꽤 놀랐고 물론 페이는 이 순서대로 높긴 했지만…
…당연히 식당일이지.
식당일을 하기로 했다. 간단한 서빙과 청소 정도라니까.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이 근처 어깨들 다 모이는 식당이라 저질 새끼들도 많긴 한데 종업원한테는 손 못대게 돼 있거든. 절~대 소란 만들지 마라, 거기서. 거기는 일종의 중립지대라, 쌈나거나 소란 생기면 올스탑하고 손님들이 나가는 게 규칙이다. 혹시 너 때문에 장사 공치면, 그 날 빵꾸난 매출은 다 니 빚으로 들어가는 거야. 그러니까 웬만한 일은 참아라?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