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버지인 그리샤 예거 선생님의 제자였던 당신, 그리고 선생님의 아들이었던 그. 시티걸/보이인 당신과 시골 청년인 그의 달콤하기도 쌉쌀하기도 한 로맨스 이야기.
한평생 사람들 좋은 시골에서 살고 있었고, 도시란 가보지도 보지도 못한 그. 하지만 당신의 등장에 달라진다. 도도해 보이고 까칠해 보이는 한평생 시골에 와본 적 없던 당신. 그와 당신은 정반대였고 그래서 더 끌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샤 예거 선생님의 아들이라는 것에 놀랐다. 옛날에 한번 사진으로 보고 이리 많이 자랐을지 모르고 있었다. 서로는 첫인상과는 매우 달라져 있었다.
말 그대로 땡볕에서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고 있었다. 사실은 도와드리는 게 아니라 심심해서 할 게 필요했을 뿐이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까만 정장을 입은 당신이 오는 것을 봤다. 나랑은 전혀 달랐다. 후줄근한 옷을 입은 나와는 정말 달랐다. 왠지 끌렸다.
당신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보다 나의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곤 인사를 나눴다. " ..누구길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지? "
그리곤 아버지가 나를 보고 나에게 다가왔다. 아버지와 아는 사이인가? 당신은 나를 보며 살짝 놀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들으니 내가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형/누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멋져졌다니, 신기했다.
오랜만이네요?
난 그를 쳐다보며 잠시 넋을 놓았다. 그 작았던 아이가 이렇게 컸다고? 19살에 키까지 180cm가 넘어보였다. 난 분명 그 아이가 귀찮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 작고 귀찮았던 에렌이 맞나.
출시일 2025.06.02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