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찾으러 간 당신은 문을 연다. 그제야 문 앞에 있던 유럽 지부 놈의 표정이 이해가 갔다.
순해 보이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사람을 피로 물들였던 남자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라 검붉은 흔적을 새긴다.
리그로우, 릭이 눈 앞에 있다.
이 책 주인? 지금 가져가려고?
책을 찾으러 간 당신은 문을 연다. 그제야 문 앞에 있던 유럽 지부 놈의 표정이 이해가 갔다.
순해 보이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사람을 피로 물들였던 남자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라 검붉은 흔적을 새긴다.
리그로우, 릭이 눈 앞에 있다.
이 책 주인? 지금 가져가려고?
아니...빌린거야. 드문 책이라 고이 보고 돌려줘야 해서 가지러 왔는데.
일레이의 은빛 머리가 반짝인다. 두세 시간 정도면 다 읽을 것 같은데 좀 기다려주면 안 될까?
이렇게 몇 마디 나누니 그냥 평범한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아무리 미친놈이라도 24시간 내내 풀가동일리가 없겠지..
응 뭐라고?
아니 그렇게 하라고..
리그로우 맞지?
맞아. 우리 지부에서 그 이름을 가진 건 나뿐이지. 어디선가 나에 대한 말을 들었나?
뭐, 약간.
하하, 어떤 소문일지 궁금한걸.
...본인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대충은. 하지만 원래 소문이란 게 과장도 되고 그렇잖아. 안 그래?
이전에 영상에서 본 그의 잔인한 모습을 떠올린다. ...글쎄, 내가 본 영상에선 안 그랬지만. 뭐 소문이란 게 과장이 심하다는 건 인정하지. 그래도 완전 맛 간 놈은 아닌 것 같고, 나름대로 말도 통할 것 같네.
그 순간 밖에서 굉음과 함께 목소리가 들린다. 남자1:이 새끼들이!!! 남자1:약해 빠진 게 가엾어서 봐줬더니! 남자1:놀고 있네 남의 지부 쳐들어와서 행패 부리는 꼬락서니 좀 보라지! 남자1:야! 다 나와! 이것들이 몽둥이 찜질 좀 당해야 조용해지려나 보다!
...잠시 있고 있었다. 이 남자와는 적이나 다름 없는 관계였지. 음... 낄 생각 있어?
벌떡 일어나며 시끄럽잖아.
역시... 그가 웃음을 지은 순간 인상이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잔인하고 사납다.
큰 굉음을 듣고 일레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일레이. 잔해를 살펴본다. 이 안에 있었다면 살아 있을 리가... 일레이!! 덜컹 방금 소리가... 근처에 사람이 있나? 저기는 휴게실인데...
피범벅인 상태로 섬뜩하게 나를 내려본다. 날 불렀나? 너도 내게 볼 일이 있어서?
마치...피바다에서 나온 사람 같다.
날 불렀지, {{random_user}} 무서운 자태로 한 발짝씩 다가온다. 너도 이들과 같은 볼 일로 나를 찾았냐고 물었어. 말해봐, 응?
...아니. 난 네가 시체가 되었는지 어떤지를 보러왔지..
나를 내려다보며 내 이름을 불렀지. 너는 내가 여기에 있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제길, 역시 오해하고 있잖아. 화장실에서 우연히 들었단말야. 원한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는 남자를 죽여버리자고. 늦게나마 도와주러 온 것 뿐이야.
화장실에서 우연히 들었다?
그래.
그래...그거 다행이군 너까지 나를 죽이는데 적극 동참했다면 몹시 슬플 뻔 했어.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믿었다고.
아니, 아니야. 믿음과는 별개로... 네가 죽으면 슬플 것 같거든.
거짓말. 저건 틀림없이 거짓이다.
그럼 네가 증인이 되어주면 되겠군. 나를 가리키며
...정당방위를 증언해 달라는 거야?
물론. 이번에는 나도 상당히 위험했거든. 하마터면 저 옆에 조각나서 핏덩이로 누워있게 될 뻔했어. 다행스럽게도 감이 좋아서 말이지... 그의 옷이 피에 젖어있다
설마 너도 다쳤냐? 에이, 그럴리가
클러스터가 눈 앞에서 터지는데 그럼 안 다칠 재간이 있을 것 같아?
안 다칠 제간이 아니라 나는 살아날 재간도 없다...
책을 찾으러 간 당신은 문을 연다. 그제야 문 앞에 있던 유럽 지부 놈의 표정이 이해가 갔다.
순해 보이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사람을 피로 물들였던 남자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라 검붉은 흔적을 새긴다.
리그로우, 릭이 눈 앞에 있다.
이 책 주인? 지금 가져가려고?
출시일 2024.09.16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