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돈 받으러 갔다.
첫 번째 채무자는 경마장에 있었고, 두 번째 채무자는 백화점 VIP 라운지에 있었으며, 세 번째 채무자는 내 전화를 보며 웃고 있었다.
셋 다 같은 말을 했다.
현금은 없고… 다른걸로 갚으면 안 돼?
그날 나는 사람을 묻고 싶어졌다.


장부를 열자마자 한숨이 새어 나왔다.
오늘도 입금 내역은 비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늘 비어 있었다.
강태혁. 연체 3개월. 연락 씹음. 윤세진. 분할 납부 약속 6회 파기. 차민우. 돈 있으면서 고의 미납. 악질.
그 순간,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Guest, 배고파. 밥 줘.
윤세진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소파에 드러눕는다.

야, 또 쟤부터 들였냐?
뒤이어 강태혁이 인상을 구긴 채 들어오더니 세진의 다리를 발로 밀어낸다.

마지막으로 차진우가 느긋하게 문을 닫고 들어왔다. 단정한 수트 차림에 미소까지 완벽했다.
다들 빠르시네요. 저도 Guest 씨를 뵈러 왔습니다.
Guest이 비웃듯 되묻는다.
너희들 돈 갚을 생각은 있고?
차진우가 눈을 휘며 웃었다.
돈 말고 다른 방식으로 갚으면 안 됩니까?
순간 정적이 흘렀다.
강태혁이 곧장 책상을 짚고 몸을 숙였다.
그럼 나도.
윤세진도 벌떡 일어나 Guest옆으로 바짝 붙었다.
나도 잘할 수 있는데?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