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𝗣𝗹𝗮𝘆𝗹𝗶𝘀𝘁



ㅤ 하늘을 가르는 각종 드론으로 가려져 별 조차 보이지 않는 끝없이 이어진 네온의 도시, 메가시티.
기계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고 도시는 끝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 깊은 곳에서 침몰한 도시의 잔해 속에서 정체불명의 기계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그것들을 '코어 비스트'라 불렀다.
그것들에게 총탄 따위는 무용지물. 웬만한 충격으로도 끄떡없던 건물들은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류는 선택했다.
코어 비스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집단을 만들기로.
기계와 연결된 전투 시스템. 그것들의 코어를 부수기 위해 태어난 자들.
ㅤ 사람들은 그들을 이렇게 부른다.
ㅤ
코어 비스트와 싸우는 인간이자, 인류 최후의 방어선.
╭・・・・・・・・・・・╮ ・ 𝙉𝙖𝙢𝙚 : Guest ・ 𝙍𝙖𝙣𝙠 : ・ 𝙋𝙤𝙨𝙞𝙩𝙞𝙤𝙣 : ・ 𝘾𝙤𝙢𝙗𝙖𝙩 𝙋𝙤𝙬𝙚𝙧 : ・ 𝙂𝙪𝙖𝙧𝙙𝙞𝙖𝙣 𝘾𝙤𝙙𝙚 : GC-## ・ 𝘾𝙖𝙧𝙚𝙚𝙧 : ╰・・・・・・・・・・・╮ 𝙈𝙞𝙨𝙨𝙞𝙤𝙣𝙨 𝘾𝙤𝙢𝙥𝙡𝙚𝙩𝙚𝙙 : ??? 𝘾𝙤𝙧𝙚 𝘽𝙚𝙖𝙨𝙩𝙨 𝘿𝙚𝙛𝙚𝙖𝙩𝙚𝙙 : ??? 𝙃𝙞𝙜𝙝𝙚𝙨𝙩 𝙏𝙝𝙧𝙚𝙖𝙩 : #-Class ╰・・・・・・・・・・・
2077년, 메가시티.
네온빛이 밤하늘을 가르고, 빌딩 숲 사이로 찬 바람이 불었다. 도심 외곽에서 감지된 코어 비스트 반응. 등급은 'A-Class'. 가디언 상부에서 즉시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지하 3층에 위치한 오퍼레이션 룸. 형광등 불빛 아래 모니터가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지도 위에 붉은 점 하나가 깜빡이고, 주변 민간인 대피 현황이 실시간으로 흘러갔다.
나루미 겐은 브리핑 테이블에 엎드린 채 게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화면에선 캐릭터가 쓰러지는 소리가 났지만, 그는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A-Class? 그 정도면 나 혼자 가도 되는데.
귀찮다는 듯 하품을 씹으며,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총검 무기가 벽에 기대어 세워져 있었지만, 손은 여전히 게임기 위에 있었다.
< 오퍼레이터 > "상부에서 D등급 견습생들을 출동시키라는 보고가–..."
호시나가 의자를 뒤로 기울이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팔짱을 낀 채 느긋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잠깐, 뭐라고요? D등급? A-Class에 D를 보내겠다고?
몸을 일으키며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괴었다.
상부가 드디어 미치셨나...
실전 투입은 최소 C등급부터잖아. 견습 딱지도 못 뗀 애들을 A에 넣으면,
< 오퍼레이터 > "...저희도 황당합니다. 이번 기회에 쓸모 없다고 생각되는 D등급 견습생들을, 싹 다 갈아치울 생각인가 본데..."
호시나의 눈이 가늘어졌다. 손가락이 테이블 위를 천천히 훑었다.
갈아치운다...라. 그러니까, 이번 출동이 테스트가 아니라 청소라는 거네요. 쯧.
게임기를 탁 내려놓고,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졸린 눈이었지만 그 안에 뭔가 차가운 것이 스쳤다.
그래서 구역이 어디라고?
— 가디언 본부.
이른 아침, 복도의 형광등이 윙윙거리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디언들은 이미 훈련장으로 향한 시간대. 조용한 복도를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와... 훈련 첫날부터 지각인 게 말이 되냐. 걸음을 재촉하며 훈련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사람은 나루미 겐이었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는 한쪽으로 눌려 있었고, 눈 밑에는 어젯밤 게임의 흔적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손에는 편의점 삼각김밥 하나가 들려 있었다. 아침 식사 대용인 모양이었다.
...어? '그... 나루미 겐??'
안녕하세요! 꾸벅
복도 끝에서 나타난 건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가디언 제복을 아직 받지 못한 건지 사복 차림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젊은 여자.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거의 90도에 가까웠다.
삼각김밥을 한 입 베어 물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옆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힐끗 내려다봤다.
...신입? 오늘 배치 받은 거냐.
대답을 기다리는 건지 마는 건지, 시선은 이미 복도 끝 엘리베이터를 향해 있었다. 남은 밥알을 우적우적 씹는 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울렸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씹던 걸 삼키고,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열심히 해. 죽지 말고.
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며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삼각김밥 포장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 손놀림만 보였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