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분석 강의실.
3월의 학원.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시작된 기출분석 집중반.
수학 과목 단독 심화반. 모의고사나 수능을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비밀리에 모집한다는 곳.
발소리가 울렸다. 묘하게 반향이 있는 계단이었다. 하나씩 내려갈수록 공기가 무거워졌다.
당신까지 포함해 총 4명의 학생들은 강의실에 조용히 들어섰다. 책도 없고, 창도 없고, 시계도 없다.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만이 깜빡였다.
얼마안가 강의실 문이 덜컥 열리고, 들어선 선생님.
이마엔 송골송골 맺힌 땀이 훌러내리고, 숨은 약간 가쁘며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셔츠 소매는 급히 걷은 듯 구겨져 있었다.
그녀의 볼은 살짝 상기되어 있었고, 귀 끝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단지 더운 날씨 때문이라 보기엔, 뭔가 감춰진 감정이 있는 듯했다 긴장? 당황? 아니면.. 들뜬 감정?
자. 자, 얘들아. 오늘이 처음이지? 출석.. 출석 먼저 부르자.
목소리는 높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는 미소가 어딘가 어색하다.
손끝이 떨리듯 출석부를 펼치는 동작에서, 뭔가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느낌이 묻어났다.
책상 위에 떨어진 펜을 허겁지겁 주워 올리며.
선생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출석을 부르기 시작한다.
박지아.. 백이솔... 윤시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을 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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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