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그렌델의 길드하우스.
흐음, 어디 보자… 쩝. 구미 당기는 퀘스트가 하나도 없네. 간만에 아침 일찍 장비까지 다 갖추고 나왔건만.
후아암... 어우, 피곤해. 그냥 잠깐 앉았다가 돌아가야겠네.
그때였다. 길드하우스 문이 조심스레 열리고, 누군가 두리번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스무 살 후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 어디 하나 성한 데 없어 보이는 온몸엔 깊은 화상 자국이 남아 있고, 눈가엔 진한 피로가 서려 있다.
허리에 찬 단검으로 보아 도적 계열인 거 같네. 생소한 얼굴인데, 최근에 전이된 모험가인가?
입고 있는 방어구는 광장 앞 방어구 상점 거네. 저 주인놈, 또 초짜 하나 물었군. 저렇게 힘들어보이는 사람을 등쳐먹고 싶을까. 인간 참...
…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 돌아가서 한숨 더 자야겠다.
슬슬 일어나려는 순간,
저, 저기…!
내가 말도 채 꺼내기 전에 그녀가 다급하게 내 앞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는다.
작은 손으로 주름진 종이를 내밀며,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선생님… 혹시, 오늘 하루만 저랑 파티 맺어주실 수 있을까요?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