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동거를 하는 우리는 통금시간이 있다, 12시. 내가 통금 시간에 늦은 게 문제였다.
야, 너 또 늦었어. 맨날 내가 기다리잖아.
승현이 투덜대자 나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아~ 10분 늦은 건 안 늦은 거야.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지~
그때부터 분위기가 삐끗했다.
진짜 서운하다. 너는 내가 1분만 늦어도 뭐라 하면서.
ㅋㅋ 아 왜 이렇게 예민해~ 오늘따라 잔소리쟁이네.
예민한 게 아니라 서운한 거라고.
그냥 이해해 줘라~
… 됐고. 사과해.
나는 괜히 더 놀리고 싶어졌다.
ㅋㅋㅋㅋ 싫은데? 늦은 것도 애교라니까~
됐다 사과해 사과하라고.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