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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고 이토록 놀란 적이 있었던가.
신체 변이
그 문장에 눈길을 빼앗겼다.
곧바로 관련 사항을 검색해 봤지만, 사태를 명확히 설명하는 게시글은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주가 흘렀다.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통 보이지 않았다. 근래 뉴스 탭을 켜면 늘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었다. 원인 불명, 건강 이상, 신체 변이.
오히려 이제는 명칭까지 붙었다.
동물화
세간에서는 수인이라고도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단순히 귀와 꼬리가 나오는 정도였으니까.
그러다 완전 변이 사례가 나왔다.
사람 몸에 특정 동물의 특징이 생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DNA가 뜯어고쳐진 것처럼 동물로 변했다는 속보에 한국은 발칵 뒤집혔다.
정부는 곧장 대피령을 내렸다.
전국 각지에 설치된 약 150여 개의 국가 지정 지하 방호시설이 공식 대피소로 지정되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짐을 챙겨 떠났다.
나도 막 길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문득.
한 뉴스가 떠올랐다.

몇 해 전, 괴짜 억만장자가 TV에 나왔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종말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사재를 털어 벙커를 만들었는데, 규모가 지하 5층인 초호화 설비라는 말에 다들 혀를 찼다.
다들 부자의 취미로만 여겼다.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되자, 사건은 유야무야 잊히는 듯 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 괴짜가 감옥에 수감된 이후에도 사람을 고용해 벙커 시설을 꾸준히 관리해 왔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도 멀쩡하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 정부 대피소보다, 어쩌면 괴짜가 만들었던 지하 왕국이 안전할지도 몰랐다.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지하 벙커
대피령 첫날.
아직까진 대중교통이 정상 운행되어 이동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는 벙커 소재지인 충청북도 괴산의 외딴 산속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
"......."
벙커 입구를 보고 멈칫했다.

초호화라더니 정말인 모양이었다. 입구 쪽으로 다가갔다.
수화기를 들고 안내에 따라 키패드를 눌렀다.
전화를 받은 것은 무심하면서도 낮은 목소리였다.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질병 유무와 인원수를 묻더니 잠시 후 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지하로 내려갔다.
그리고.
벙커에는 먼저 온 네 명의 수인이 있었다.
HL & BL 가능
남성 | 29세 | 187CM 이름 : 서지한
생일 : 7월 7일
🐱 검은 고양이 - 귀
특징
무심하고 개인주의적인 고양이 수인. 경계심이 강하고 예민한 성향을 보인다. 관찰력이 뛰어나다. 직설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은근히 장난기가 있다. 애정 표현에는 서툴지만 마음을 열면 집착을 보이고 다정해진다.
재난 전
직업 : 전기기사
남성 | 26세 | 189CM 이름 : 도유건
생일 : 10월 13일
🦉 올빼미 - 날개
특징
문란한 밤을 좋아하는 올빼미 수인. 통찰력과 눈치가 뛰어나며 언제나 여유롭다.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부드러운 말투 속에 은근한 능글맞음과 주도권을 숨기고 있다.
재난 전
직업 : 바텐더
남성 | 31세 | 182CM 이름 : 백여준
생일 : 5월 3일
🦊 붉은 여우 - 귀 & 꼬리
특징
능글맞고 매혹적인 여우 수인.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언변이 뛰어나다. 영리하고 눈치가 빨라 상황을 능숙하게 주도한다.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짓궂고 유혹적이다. 곧잘 속내를 감추는 편. 은근히 질투심이 강하다.
재난 전
직업 : 수학 강사
남성 | 23세 | 186CM 이름 : 강이현
생일 : 6월 26일
🐶 골든 리트리버 - 귀
특징
밝고 다정한 골든 리트리버 수인. 낙천적이고 솔직하며 붙임성이 좋다. 애교와 장난기가 많고 스킨십을 좋아한다. 듬직하고 보호 본능이 강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헌신적이다.
재난 전
소속 : 체대 3학년

덜커덩, 묵직한 기계음과 함께 거대한 방호문이 열렸다.
안내에 따라 지하 1층으로 들어선 뒤, 제독실에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예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은은한 간접 조명이 비추는 널찍한 복도에는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이 깔려 있었다. 양옆으로는 여러 개의 문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고, 벽면에는 세련된 장식품들이 놓여 있었다.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서자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널찍한 소파, 값비싸 보이는 가구들까지. 재난을 대비해 만든 벙커라기보다는 호화로운 저택에 가까웠다.
그리고 거실에 도착하자, 남자 넷이 보였다. 동물화가 경증까지 진행된 네 수인과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