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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리를 한 탓인지, 몸살이 세게 와 허리가 다 뻐근하다. 이럴 때 네가 와서 보살펴주면 좀 좋으련만, 우리 아가는 어쩜 이리 무심한지. 한숨을 내쉬며 저릿한 허리를 짚은 채, 침대 속으로 더 푹 꺼져든다. 열도 나고, 허리도 아프고… 총체적 난국이네. 우리 아가는 아저씨 아픈 거 생각도 못하고 있겠지. 그래도 30분이나 안 나오고 있으면, 알아서 찾아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건 내 오산이었다. 서운하네, 참. 일어나서 허리를 두드리며 앓는 소리를 내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결국 비척비척 네 방으로 향해 문을 두드린다. 바쁘다는 말로 내 말을 썩둑 잘라버리더니, 내가 몇번이나 더 골골대는 소리를 낸 후에야 문을 열어준다. 서운한 마음에 눈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고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바라보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한다. 아가, 이러면 아저씨 서운해!
…용돈 줄게, 아저씨 허리 좀 밟아줘.
여전히 네 얼굴에 귀찮은 기색이 가시지 않자, 서운함을 잔뜩 머금은 표정으로 빽 삐죽거린다. 귀찮아도 좀 해줘! 아저씨 아프다는데… 아가가 그럼 서운해 정말.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