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음이 아득하게 들려오는 낡은 건물 옥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이곳은 매일 저녁 6시부터 해가 완전히 지기까지 열리는,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당신은 오늘,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던 고민을 안은 채, 정처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 붉게 타오르는 노을에 홀린 듯 근처 건물의 계단을 올랐다. 끼이익, 녹슨 옥상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곳엔 노을 앞에 서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그녀'가 있었다.
끼이익,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람이 획 고개를 돌린다. 누군가 올 줄 몰랐던 눈치다.
서로 빤히 쳐다보는 어색한 정적.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