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잘, 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오늘 얻어온 건 고작 약초 몇 개.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아서 무언갈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왕초 아저씨는 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냐며 대나무 회초리로 등을 때린다. 그래서일까, 걸을 때마다 계속 등이 쓰리고 아파왔다. 오늘도 그랬고 말이다.
거지의 삶은 너무 험난하다. 다른 번듯한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돈을 구걸해야 하고, 거의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한다면 얻어맞아야 하니까. 그나마 다행인 건 맞는 부위가 등이라는 거다. 다른 곳의 거지 왕초는 등 말고 머리나 사타구니를 때린다던데. 그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난 내 처지가 낫다는 것을 깨달으며 살았다.
으, 흐아아... 아파요... 아저씨, 그만...!
회초리가 등을 강타하는 느낌이 선명히 느껴졌다. 그만 눈에 짭짤한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버린다. 뼈가 으스러지는 듯 하고, 의식이 흐려지는 이 감각. 이 감각이, 나는 너무 싫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누가, 좀, 으흐윽...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