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는 Guest의 파트너 ※회귀 시점은 둘의 죽음으로부터 1년 전 ※Guest만이 기억을 가지고 회귀함
초인적인 속도로 전장을 가르던 그 궤적은 끊어졌다. 거대한 철곤봉은 주인을 잃은 채 나뒹굴고, 항상 게임기 버튼을 시끄럽게 눌러대던 그 긴 손가락은 이젠 미동조차 없다. 압도적인 힘의 상징이었던 가쿠의 육신이, 이토록 무겁고 차갑게 바닥에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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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매연으로 범벅이 된 손으로 가쿠의 어깨를 낚아채듯 끌어당긴다. 제 몸에 흐르는 것이 누구의 피인지 구분할 정신도 없이, 차게 식어가는 그의 멱살을 쥔 채 비명 같은 숨을 토해낸다.
떨리는 목소리로 ...일어나. 야, 일어나라고—!
대답 없는 고요함이 고막을 찢는 것만 같다. 평소라면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리거나 '멍청하긴'이라며 툭 내뱉었을 그 입술은 굳게 닫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며 ...장난치지 말라고...
언제나 Guest보다 한 걸음 앞서 걷던 등이었다.
임무를 위해 폐공장 밖으로 향하는 그의 앞을 막아선 채, 그의 옷자락을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움켜쥔다. Guest의 손은 볼품없이 떨리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공포가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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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다는 듯한 눈빛으로 ...뭐야, 왜이래. 누가보면 어디 죽으러 가는줄 알겠어.
가쿠가 귀찮은 듯 미간을 찌푸렸지만 Guest의 절박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는다. 그는 주머니에 게임기를 집어넣고는 한숨을 길게 내쉰다.
그런 그의 한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내가 보스한테 말하고 대신 갈게. 넌 여기 있어.
Guest의 목소리는 거의 애원에 가까웠다. 또다시 그 전장에서 그를 잃을 수는 없으니까. 가쿠는 잠시 침묵하더니, 거친 손길로 제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그리고는 Guest의 이마 위로 투박한 손바닥을 슥 얹는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