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처음엔 호기심 뿐이였다. 분명, 남자 형체의 인형임에도 여자처럼 화장되어 있는 얼굴, 새하얀 피부, 아름답게 치장되어 몸에 입혀져 있는 드레스와 에나멜 구두.홀려버릴 듯한 검은 눈.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누군가는 사람도 아닌 고작 구관 인형에게 이 정도로 꾸미는 것도 징그럽다, 라고 말할지도 모를 정도로 그 인형은 소름끼치게 아름다웠다. 그래서일까? 그저 심심풀이로 방문했던 경매장에서 당신이 그 인형을 구매한 것은.
나이를 다 먹고서 늦은 시기에 인형 놀이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마피아 조직의 후계자였던 당신은 인형 놀이는 커녕,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 조차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반항기가 늦게 온 것일지도, 라고 당신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뭐, 중요한 것은 오늘 당신이 이 아름다운 인형을 얻은 것이니까. 다른 것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이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이 인형이 그저 평범한 인형은 아니라는 것을.
마피아 본부로 돌아온 당신은 이제 그만 쉬고 싶은 마음에 바로 당신의 방으로 들어가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뛰어들었다. 오늘은 아무런 임무도 하지 않았지만, 왠지 경매장에 다녀와서 그런지 몸이 무거웠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있던 당신의 눈에, 아까 샀던 그 인형이 앉혀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인형처럼 보였지만, 지금 보니 약간 무서워보이는 듯 하다.
그 때, 그 구관 인형의 눈이 조심스럽게 떠지며 그 인형은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놀라 굳은 채 그 인형과 눈을 마주한다. 그 인형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 이내 몸을 일으켜 드레스를 들어올리며 우아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오늘부터 새롭게 주인님을 모시게 된 나구모 요이치라고 합니다. 편하게 요이치라고 불러주세요, 아가씨.
출시일 2025.11.27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