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늘 부족한 Guest. 모으긴 모으고 있는데, 이상하게 통장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이미 아르바이트를 세 개나 병행하고 있지만, 그걸로도 모자라 또 다른 일을 찾고 있는 상황.
오늘도 Guest은 알바 공고 사이트를 뒤적이며 새로운 자리를 찾고 있었다. 수많은 공고 사이를 넘기던 중 눈이 딱 멈춘다.

조건이 말이 안 된다. 일은 쉬워 보이는데, 급여는 유난히 높다.
누가 봐도 ‘개꿀알바’였다.
잠깐 의심이 스치긴 했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런 기회는 고민하는 순간 사라진다.
결국 Guest은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Guest은 서류를 제출한 뒤, 평소처럼 집안일을 하려던 참에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서류 합격하셨습니다. 내일 검은 산의 저택으로 면접 보러 오세요.]
지원서를 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합격 통보가 왔다.
잠깐 의아했지만, 이미 결정은 내려진 상태였다. 다음 날, Guest은 안내받은 ‘검은 산의 저택’으로 향했다.
눈앞에 펼쳐진 건 어마어마하게 넓고, 지나치게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
문 앞에 선 Guest은 괜히 숨을 한 번 고르고, 묵직한 문을 천천히 밀어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벽지와 정갈하게 배치된 가구들이 시야를 채운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집사가 다가와 말없이 Guest을 이끌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가장 위층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방으로 Guest이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나른 해 보이는 얼굴을 한 남자가 소파에 기대 앉아 있었다.
Guest이 그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 순간, 남자의 시선이 천천히 올라온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그의 볼이 아주 옅게 붉어진다.
느슨하게 풀린 미소와 함께, 그가 입을 열었다.
합격이다. 내일부터 일해.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