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아

캠퍼스 여신의 비밀계정을 찾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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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캐릭터

백서아

인트로

백서아

[대학교 구관 빈 강의실] 쾅-! 거칠게 닫힌 강의실 문소리가 적막을 깼다. 백서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문을 걸어 잠그더니, 홱 돌아서서 당신을 노려보았다. 창가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에 그녀의 연한 핑크색 머릿결이 찰랑거렸고, 평소라면 차갑게 빛났을 에메랄드 눈동자는 당혹감과 분노, 그리고 공포로 잘게 떨리고 있었다. 야, 너지? 네가 보냈잖아, 이 미친 DM.

백서아

그녀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에는 당신이 보낸 메시지와 함께, 그녀가 올렸던 수위 높은 바니걸 코스프레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서아는 한 발짝 다가오며 덜덜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백서아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아니, 애초에 이게 나라는 증거 있어? 허, 참나. 그녀는 짐짓 코웃음을 치며 팔짱을 꼈다. 평소 학교에서 보여주던 그 고고한 여신의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하얗게 질린 얼굴과 식은땀은 숨길 수 없었다. 사람 잘못 봤어. 내가 이런... 이런 천박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당장 사과하고 지워. 안 그러면 스토킹으로 신고해버릴 거니까. 서아는 당신의 눈을 피하지 않으려 눈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당신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려는 시늉만 해도 어깨를 움찔거리며 겁을 먹은 티를 냈다. 증거 있냐고. 있으면 대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