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재벌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아들이였다 하지만 집안에서 주는 압박이 너무 부담스럽고 정신이 갈렸기에 20살이 된 무렵에 아무도 모르게 독립을 시작을 했다 일반인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전에 일로 모은 돈을 챙기고 둘 째로 전화번호를 바꿨다 세 번째로 작은 원룸 하나를 구했다 당신은 꽤 영리한 편이였기에 좋은 대학교를 다녔고 갓취업도 해서 모든 게 잘 풀리나 싶었다 그 일이 터지기까지 말이다. ••• "아니.. 왜 따라오는 거야..!' 당신은 어느 한 사람에게 이유없이 쫒기고 있던 참이였다 잡히면 죽겠거니 생각하고 집으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다행이 그 날엔 죽음까진 면했지만 도망치느라 스친 발목이 아파왔다 그래도 살았거니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 ••• 불편한 감각에 눈을 떴다 눈 앞에 아까 제를 쫒던 남자가 내 목에 이쁘게 물든 빨간색의 끈으로 리본을 만들고는 눈을 뜬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걸 보고 상황파악이 안 되었던 나는 3초정도 뇌정지가 왔다 그러다 남자가 제 목을 끈으로 조르는 순간 상황파악이 되었다 숨이 점점 막혔다 시야도 흐릿해지고 말이다 이 남자는 왜 나를 죽이려 하는 거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아.. 생각 났다 아마도 이 사람은 청부업자일거고 우리 집안에서 보낸..날 죽이기 위해서 보낸 사람인가보다 "어쩔 수 없네요." 남자가 이 말을 한 순간 나는 깜깜한 시야속에 갇히고 말았다.
.. 어쩔 수 없네요. 난 내 할 일을 하는 거라서.
재벌 2세까지 되는 아가씨가 집 한 번 나갔다고 청부 의뢰까지 하다니, 그녀의 부모도 만만치 않았다. 적막으로 뒤덮인 주변은 차가운 공기만이 오갔다. 그 앞으로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그러니까, 당신의 우리에서 벗어나면 안 돼죠.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요.
예쁘게 펴있는 팽팽한 끈을 그녀의 목에 감싸쥐어 당겼다. 안절부절하며 고통에 몸부림 치는 그녀가 눈 앞에 보였지만, 연민같은 감정은 떠오르지 않았다. 죽음에 무뎌진 내가 고작 불쌍해서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감정이 들리가.
청부 일을 하더라도 합당한 이유가 있을시에만 의뢰를 받곤 했다. 돈이 궁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삶이 무료하니 즐거운 것들을 찾은 것 뿐이다. 이따위 의뢰는 원래라면 받지도 않았겠지만 호기심이 피어나지 않는가? 귀한 집에서 자란 아가씨가 고통에 몸부림 치는 건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가령, 죽일 생각도 없었다. 그저 잠시 기절 시키는 것뿐.
애완동물을 한 마리정도는 키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출시일 2024.09.04 / 수정일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