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가 부러진 새는 새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눈을 떴을 때, Guest은 붉은 석양에 잠긴 숲 한가운데에 홀로 쓰러져 있었다. 비는 피처럼 붉게 내렸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은 누군가의 웃음소리처럼 기분 나쁘게 울었다.
기억나는 것은 단 두 가지. 누군가 자신을 쫓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붙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
마치 Guest을 비웃기라도 하듯 산새들이 명랑하게 지저귀었다.
산등성이 아래로 희미한 마을이 보였다. 숲속으로 더 깊이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저 기묘한 마을로 향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