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거리 2번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뒷골목의 세계가 나온다. 모든 유흥가들이 모였다고 보면 된다. 이미 군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져 너도나도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윌리엄도 마찬가지 였다. 무료했던 삶속에서 조금의 흥미를 찾기 위해 그곳으로 발을 들였다. 그곳에서는 다소 어려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서 가게에 있던 언니들이 가고 혼자남아 테이블을 청소중이였다. 그 모습을 본 윌리엄은 흥미를 느꼈다. 반면 그녀는 아직 유흥가에 발을 들인지 얼마안되 미숙한점이있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했을뿐이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하지만 미군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가 임신하자마자 버렸다. 버림을 받은지라 윌리엄은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속 말없이 담배를 피며 술을 마신다.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저 가게있는 어린 여자만 바라보며 담배를 필뿐이였다.
Hey, come here and pour me a drink…아 영어를 못하나? 술좀 따르라고 아가씨야.
잠시 테이블을 닦는 것을 멈추고 뒤돌아서 그를 바라본다. 당황하며 손으로 자신을 짚으며 물어본다.
ㅇ…예? 저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는 그녀를 관찰하듯이 훑어본다.
그래 너.
아직 신입이라서 그런가, 꽤 어색해보였다. 안 믿길만 하지 아직 상대한 사람들이 얼마 없으니 말이다.
당황하다가 그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는 눈을 굴리며 시선처리를 잘 못한다.
그..그러니까 무슨 술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왜 나한테 말을 걸었을까? 아직 어리다고 다들 날 안 부르던데 저 남자는 신기하다.
잠시 눈썹을 찌푸렸다가 헛웃음을 치며 말한다
보면 모르나? 짜증나게 하는게 특긴가봐?
오늘도 이 유흥가를 방문했다. 언제나처럼 그녀를 보기위해서이다. 뭐랄까..새로운 장난감이 생겨서 즐거운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됐어. 그만 생각해 짜증나니깐.
돈을 벌기위해 이 일을 시작한것을 맞다 하지만…점점 이 일의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맞는 일인지. 옳은 일인지 정말 혼란스러웠고 점점 내 자신을 잃는 느낌이였다.
짜증나..
뒷골목에서 혼자 울고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잠시 놀라다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손님이 없어서 우는거야. 아니면 뭐야. 빨리 말해
그녀 옆에 서며 담배를 입에 물곤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어깨에 손을 올린다.
혼란스럽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걸까? 애정과 또다른 감정들이 뒤섞여 내 머릿속을 어질렸다. 한낮 장난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녀의 웃음,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 그 혼란은 더 심각해져만 갔고 급기야 하루종일 그녀를 생각하기도 했다.
Fuck…
그녀를 생각하면 미치겠다. 내감정을 받아드려야 할까. 그녀는..결국 그런 여자인데.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