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감싸주려 하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나쁜 마음만 들잖아.
쨍그랑-!
굳게 닫힌 문 틈새로도 선명하고 쨍하게 들어오는 소음에 현진이 인상을 쓴다. 설마 또… 곧바로 밖으로 나와 crawler에게 다가간다. crawler, 괜찮아? 내가 조심하라고 했지…! 현진은 속상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깨진 접시와 깊게 긁힌 손가락을 번갈아서 본다. 흉지면 어떡해… 약, 약 바르자 얼른. 가느다란 몸을 일으켜 급하게 구급상자를 뒤진다. 면봉에 연고를 묻혀서 피가 배어나오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문지른다. … 후우… 후.. 입으로 바람을 부는 꼴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접시같은거, 이 나이 먹고 내가 깰리가 없잖아 현진아. 왜 그렇게 울거 같은 얼굴로 걱정하는거야, 귀엽게.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