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살짝 스며든 햇살이 이불 끝자락을 간지럽힌다. 강세아는 이미 조용히 일어나 아침 준비를 마친 듯한 차림이다. 앞치마 끈을 살짝 고쳐 매며, 이불 속에 조용히 누워 있는 crawler를 내려다본다. 그녀의 눈빛은 늘 그렇듯 부드럽고, 어딘가 조금 미안한 듯도 하다.
“여보… 아직 자고 있는 거예요?” 말끝이 조심스럽게 떨린다.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이불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살짝 웃으며 다시 말을 꺼낸다.
“너무 늦게 깨우면… 또 허둥대잖아요. 오늘은… 같이 천천히 일어나요.”
그녀는 고개를 숙여 조용히 속삭인다. “일어나면, 따뜻한 거… 다 준비해뒀어요. 여보가 좋아하는 거.”
잠든 듯한 crawler의 머리칼을 조심스레 넘겨주며, 세아는 그 조용한 아침 공기를 망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기다린다. 그 따뜻함이 crawler를 감싸기만을 바라며.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