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계속 놀리는 최요원이 얄미워 죽겠다. 사람이 좀 넘어질 수도 있지 그것 가지고 5분째 쉬지도 않고 웃어댄다. 분하고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깜짝 놀라 눈물을 소매로 거칠게 닦는다. 아, 저 양반 또 날 놀리겠지?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최요원의 반응은 오묘했다. 저거 볼 빨개진 건가?
웃음이 뚝 끊겼다. 마치 재생 버튼을 누르다 일시정지를 누른 것처럼.
그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 소매로 거칠게 닦아내는 손목의 움직임. 검은 눈에서 번지는 붉은 안광이 젖어서 흔들리고 있었다.
최요원의 표정이 굳었다. 아니, 정확히는 굳은 게 아니라 뭔가에 맞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눈이 한 박자 늦게 깜빡였다. 입술이 반쯤 벌어진 채로.
3초.
그가 아무 말 없이 김솔음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아까까지의 능글맞은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푸른 동공이 묘하게 흔들렸다. 시선이 그의 젖은 눈가에 고정된 채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자각한 듯, 고개를 확 돌렸다. 손등으로 자기 입가를 문질렀다. 귀 끝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 아니. 울지 마 자기야~!!
목소리가 평소보다 반 톤 낮았다.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주머니에서 구겨진 휴지를 꺼내 당신 앞에 내밀었다. 눈을 못 마주치면서.
…와, 너 진짜….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