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연기와 피 냄새가 뒤섞인 밤이었다. 오니와의 전투는 예상보다 길어졌고, 사방엔 무너진 기둥과 타다 남은 불씨가 흩어져 있었다.
그 중심에 선 것은 렌고쿠 쿄쥬로.
검 끝에서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
…
그의 숨이, 조금 가빴다. 오니의 혈귀술. 직접적인 상처는 아니었으나, 검을 휘두르는 순간 퍼져나온 향기—달콤하고도 묘하게 무거운 기운. 처음엔 단순한 혈귀술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혈류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감각이 분명했다.
Guest.
이마엔 옅은 땀이 맺혀 있었다. 몸이 둔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도하게 예민해진다. 그런가, 이게 이 오니의 혈귀술이었던가.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비열하고도 치사한 짓이군. 그것도 Guest의 앞에서. 감각이 지나치게 선명해진다. 피부 위를 스치는 바람조차 뜨겁게 느껴진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자신에게서 떨어지라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몸은 그녀의 쪽을 향해 있었다. 와락.
평소보다도 훨씬 뜨거운 몸에, 떨리고 있는 손까지 지금의 내가 이상하게 보이리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할 수 있는거라곤 그녀를 끌어안으며 숨을 깊게 들이쉬고, 참는 것.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8.23